류충현약용버섯

안동사랑

홈 > 회사소개 > 안동사랑

안동남자 퉁명 시리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충현약용버섯 작성일06-06-22 10:11 조회1,641회 댓글0건

본문




[ 안동남자 퉁명 시리즈 ]

***글/추포 : 류 희 걸***



안동사람의 말투는 퉁명스럽고 재미성은 적다. <왔니껴> <가니껴> 껴자를 많이 써서
<안동 껑꺼이>란 별명까지 나 있다.

언어란 표준말이 있고 경어와 방언이 있다. 그래서 지방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을 들어보면 대개 이렇게 요약 할 수가 있다.

영덕은 <교> [했능교. 그렁교. 가능교]. 안동은 <껴> 의성은 <시> [왔시. 갔시. 밥잡수시].
상주는 <여> [왔어여. 그랬어여. 왜 그래여 ]. 대구는 <얘> [아니라얘. 아주무이얘 ].이고
전라도는 <디> [그런디. 멋땀새 저런디] 그리고 <스리> <잉> <깨로> <다냐>를 잘쓴다.
부산은 <마><소> 인데 [ 그렇고마. 아니구마. 않그렇소]. 를 쓰게 되므로 지방 특유의
멋을 풍긴다.

안동에서 < 껴. 더. 겠>자는 모두가 존대 말이다. <왔니껴> 보다는<와겠니껴>가 더 존대
말이고 <하소> 보다는 <하시소>가 더 존대 말이다.

아무리 반가운 사람이 와도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소리는 않는다. <워째 왔니껴 ?.
왠일이니껴 ? >라고 할뿐이다. 시골서 할매가 찾아와도 첫인사는 < 할매라> 이것이
고작이다.

가게에 손님이 들러도 <어서오세요> 하질 않는다. 주인이 앉아만 있다고 불평을 해도
<앉으나 서나 물건값은 같다 >라고 할뿐이니 이 얼마나 무뚝뚝한 말인가 !.

이처럼 안동사람은 좋아도 <좋다>란 표현을 잘하지 않고 아무리 싫어도<싫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좋으면 호호하고 싫다고 금방 토라지는 간사스러움은 의리에 합당치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안동인 들의 체통이다. 그러나 말은 거친 것 같아도 의리만은
강하며 한번 사귀면 끝까지 변치 않는 선비의 기질 과 인정 또한 대단했음은 타 곳이
추종을 불허한다.

어느 날 서울에서 친구 내외가 자기를 찾아왔다. 안동사람 내외와 친구 내외는 청량산에
등산을 가게 되었다. 청량사를 보고 오산당(吾山堂)[퇴계의 정자]에 들러 산꾼 이대실씨가
제공하는 약차 한잔씩을 마시고 명부전 옆 반석(盤石)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이게 왼 일인가 ! 두 여인[아내] 모두 배가 아프다는 것이다. 아마도 식중독인 것 같다. 이때
서울 남자는 아내의 배를 만져 주면서 걱정이 태산 같았다. < 여보 ! 많이 아프지 않느냐 ?
무슨 약을 사올 가 ! > 안절부절 했지만. 무뚝뚝한 안동남자 뭐라고 했는지 압니까. ? 아내를
보고 < 아까 처먹을 때부터 알아봤다. > 위로는커녕 원망만 앞섰다.

두 남자가 명부전(冥府殿)으로 들어가 구경을 하는 동안에 여자친구는 향수를 꺼내어 온몸에
뿌렸다. < 이봐 ! 친구. 천하에 도척(盜跖)[중국의 춘추시대 큰 도적] 같은 남자라도 꽃보고
안 웃고 향수냄새 싫어 할 자 있느냐 ? > 서울 여자의 권유로 그렇게 향수 작전을 써보았다.

얼마 뒤 돌아온 서울 남자. < 여보 ! 이 향수 어디서 나왔소 ? 불란서 제요. 아니면 이태리 제요 ?
향수냄새 아주 좋다.>라고 온갖 좋은 표현으로 아내를 즐겁게 말을 하였다.

그런데 안동 남자 또 어떻게 했는지 압니까. ? 코로 아내의 옷깃에 냄새를 훌쩍 훌쩍 맡아
보더니만 <당신 ! 이제 똥(방구) 꿨지 ? > 하더란 것. 이 얼마나 퉁명스런 말인가 ! 아내는
그만 토라지고 말았다. < 저렇게 멋대가리 없으니 내 속 다 썩었지 뭔가 ? >

이젠 해가 서산에 기울고 하산(下山) 할 무렵이다. 날이 매우 쌀쌀하여 서울 여자가 < 여보 !
나 추워요 > 하니까 서울 남자는 자기의 웃옷을 벗어 아내에게 덮어 주고 < 이 옷 입고 있으면
곧 추위가 갈 거예요 > 하면서 아내를 품에 안아준다.

이때다. 안동 남자. 아까 내가 너무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반성을
하였다. 지금부터는 아내에게 좋은 말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런데 그 아내는 춥다고 말을
하지 않으니 이게 웬일인가 !

그때 안동 남자. 가느다란 목소리로 < 여보 ! 당신은 춥지 않소. ? > 하고 물었다.


< 않 추워요 ! >

아내가 화난 어조로 똑 쏘아붙이는 것이다.

이럴 때 안동남자 무어라고 했는지 압니까. ?

< 당신 ! 입수불[입술]이 시퍼런 게 추워[춥다] 보인다. 마는.... > 그제야 안쓰럽다는 뜻을
보였다. 이것이 안동 남자의 퉁명 시리즈다.





  • 나의쇼핑정보
  • 장바구니
  • 배송조회
  • 오늘본상품
  • 없음
  •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