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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공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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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류충현약용버섯 작성일05-12-16 10:39 조회1,6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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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공차기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

[조사정리 : 류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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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연산 마을 청년들의 놀이 장면 -



[짚공차기란]




추수가 끝 난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농촌 청년들이 편을 갈라 한복차림으로 논이나 밭 또는 마을 공원에서 즐겨 놀던 추억의 동네 축구이다.
경기장의 크기는 너비 30M. 길이40M.이며 선수는 한 편에 9명씩으로 모두 18명인데 이 규격은 조상들이 늘 짚으로 만든 공차기를 하던 논 한마지기를 기준 했다 고한다.

골대는 너비 2M 간격으로 지개를 2개 새워 놓으며 경기시간은 전. 후반 각 20분씩이다.
일반축구와 다른 점은 <오프사이트>가 없다. 이는 짚공이 무거워 멀리 찰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디션>은 따로 없고 공이 가는대로 몰려다녀 일반 축구경기보다 더욱 격렬하다.

짚 공차기 놀이는 당시농경사회 우리나라 어디든지 농촌이면 있었다고 한다.
다만 오늘날 전통놀이를 재현하고 있는 곳은 경남 창녕군 영산면 노인회가 나이 많은 어른들의 고증을 거쳐 시범경기를 가진 것을 계기로 군내 14개 읍면에 17개 팀이 조성되어 1995년부터 실시 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짚공의 유래는 고려와 조선 시대(時代)때 성행했던 격구(擊毬)로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

격구는 말을 타고하는 마격구(馬擊毬)와 뛰어다니면서하는 보격구(步擊毬) 두 가지가 있는데 집 공차기는 보격구에서 유래된 것이다.
보격구용 공은 궁중(宮中)이나 일반 사대부(士大夫)가에서는 동물 털로 만들었고 서민들은 짚이나 되지. 소의 오줌통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공과 화(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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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짚공을 만드는 김만곤씨(경남 연산면) -



가. 짚 공 : 먼저 새끼를 단단하게 꼰 뒤 날줄 12개 씨줄 20개로 엮어 지름 20CM. 가량의 외피부터 만든 다음 헐렁하게 꼰 새끼를 그 속에 밀어 넣어 마무리한다.
외부 새끼는 단단하고 내부새끼는 헐렁하게 하는 이유는 짚공에 탄력이 있도록 한 것으로 여기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나. 짚 화 : 짚신은 일반 것과는 달리 발등과 앞부분이 두툼하게 만들어 짚공을 차는데 알맞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신들 매를 달아 잘 벗어지지 않도록 조여 매는 역할이 중요하다.

다. 오줌통 공 : 소나 되지 오줌통을 쉽게 구할 수 없으면 마을 사람들이 잔치 때 자주 도살하는 개의 오줌통을 사용하기도 한다.
오줌통을 먼저 평탄한곳에 놓고 재를 뿌린 후 발바닥으로 살짝살짝 적당하게 문질러 어느 정도 유연하게 되었을 때 재를 털어버리고 고무풍선처럼 바람을 넣어 입구를 차단한다.

바람을 넣는 방법은 입구를 벌려 빨대[당시는 마골(게랍)]를 끼우고 입으로 불어 넣는다. 적당한 크기의 공이 되면 입구 연도를 실로 바람이 새지 않게 단단히 홀쳐맨다.


[심판]심판은 주심 1 명이다. 복장은 역시 한복차림에 망건을 쓰며 신호는 호각 대신에 징으로 한다.




[참고사항]





짚 공차기는 창녕지방에서는 이미 재현한지 오래 되었고 도자기 X-PO 광주행사장에서 2001년 9월 29일 친선경기를 했고. 대구 월드컾 보조경기장에서 2001년 11월 2일 가수 김흥국씨 등 연예인 팀과 시민들이 한판 승부를 겨룬바 있으며 안동에서도 2002년 4월 27일 대구 K.B.S. 생방송 프로 <토요 아침마당>을 통하여 방영 된바있는 안동시청 팀 짚 공차기 시합이 시내 용상동 체육공원에서 있었다.
이제 이 놀이는 전국으로 확산되어 월드컵 축구 개최국이 축구의 종주국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계기가 되어 축제의 분위기가 고조되고있다.


[학자의 고증]


인병선(짚풀생활사박물관 관장/문화재전문위원)


월드컵을 앞두고 열기가 차츰 달아오르고 있다. 그래 그런가 새삼 짚공에 대한 관심이 불거지고 있다. 짚공이란 볏짚을 둘둘 감아 만든 공이다. 지난 6월 15일 KBS 출발 2002에서는 경남 창녕에 전해지고 있는 짚공놀이를 방송했다. 볏짚으로 만들었을 뿐 공의 크기도 축구공과 같았고 골대를 세우고 경기를 하는 규칙도 거의 동일했다. 그런데 그 짚공놀이가 삼국시대부터 전해진 것이고, 그러므로 우리 나라에도 예부터 축구가 있었다는 주장을 깐 내용이었다.

방송이 나가기 전에 PD가 필자를 찾아 왔다. 그 짚공놀이의 고증을 해 달라는것이었다. 내가 볼 때 그것은 20세기초에 들어온 현대 축구의 변형일 뿐 삼국시대부터 전래되었다는 것은 억지였다. 그러자 PD는 축국(蹴鞠)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뭐냐. 혹 축구와 같은 것이 아니냐고 다시 물었다. 축구가 삼국시대부터 우리 나라에 있었다는 주장을 아무래도 포기하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축국과 축구는 이름이 비슷하니까 문외자의 입장에서 혹 그렇게 오해하는 것도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축국과 축구는 전혀 다른 것이다. 축국은 중국에서 발생하고 한국, 일본에 전래되어 우리 나라에서 삼국시대 궁중과 상류사회에 성행하였고, 그 후에는 민간으로 내려와 제기차기로 남았다. 정조때 학자 홍석모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 축국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젊은이들이 축국으로 놀이를 한다. 그 공은 큰 탄환만 한데 위에 꿩털을 달았다. 두 사람이 상대하여 서서 서로 마주 차는데, 계속하여 차서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훌륭한 기술이다.」

이것으로 축국은 축구가 아니라 제기차기라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이 축국에는 매우 로맨틱한 이야기가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전해지고 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김유신 장군에게는 누이가 둘 있었다. 그 중 하나를 장차 왕위 계승자인 김춘추와 맺어줄 욕심으로 축국을 하는 도중 슬쩍 김춘추의 옷고름을 밟아 떨어뜨렸다. 옷고름 다는 바느질에 둘째 누이 문희가 불려나왔고 그것이 동기가 되어 김춘추와 혼인, 후에 신라의 29대 무열왕(太宗武烈王)의 비가 되었다.

짚공놀이는 축국보다는 오히려 격구(擊毬)에서 유래한 것이다. 격구는 고려에서 조선 중기까기 가장 성행하였다. 고려사를 보면 제16대 예종 5년 9월에 남명문(南明門)에 거동하여 신기군(神騎軍)의 격구를 사열하고 물품을 하사하였고, 제 28대 충혜왕이 격구와 씨름을 관람하고 용사에게 많은 포(布)를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격구를 가장 좋아했던 왕은 조선조 태조 이성계였다. 그는 무관 출신으로 왕이 된 후에도 몸소 격구를 즐겼다. 그 후 성종조까지는 궁중과 상류사회에서 성행했으나 중기 이후에는 급속히 쇠퇴하여 갔다. 무(武)보다는 문(文)을 숭상하는 풍조가 격구를 차츰 한낱 유희로 여기게 된 까닭이었다.

격구는 조선조 초기에는 무과(武科)의 시험과목 중의 하나였다. 조선조 초기에 완성된 경국대전(經國大典)에는 격구의 경기법이 상세히 적혀 있다. 경국대전 병조(兵曹)에 격구가 올라 있다는 것은 격구가 당시 무술을 익히는 무예(武藝)의 하나로 대단히 중요시되었다는 증거이다. 격구는 두 가지였다. 말을 타고 하는 마격구와 지상에서 하는 보격구이다. 어느 것이나 작은 공을 끝이 숟가락같이 생긴 긴 장대로 쳐서 경기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정조때 완성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는 격구의 방법이 그림과 함께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들 어디에도 짚공은 없다. 궁중이나 무과시험에 사용된 공은 털이나 나무 또는 마노(瑪瑙)로 만든 것이었다. 격구는 서민사회에서는「장치기」라는 이름으로 전래되었다. 장치기를 고장에 따라서는「짚공놀이」라고도 했다. 장치기의 장은 한자의 지팡이 장(杖) 자이다. 지팡이로 공을 치며 노는 놀이라는 뜻인데, 물론 마격구는 없었고 논바닥이나 풀밭에서 청소년들이 모여 하는 보격구의 일종이었다. 서민들에게 가장 손쉬운 재료는 볏짚이었다. 서민들은 궁중이나 상류사회에서처럼 털, 마노 따위로 만든 공 대신 짚공이나 돼지, 소의 오줌통을 가지고 놀았다.

세계축구선수권대회 즉 월드컵은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그러나 축구를 격구 또는 축국과 혼동하여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사고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 월드컵을 오히려 기상에 넘치는 활달한 운동이었던 우리 고유의 전통 격구나 축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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